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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 광풍] 외국선 영재에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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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선행학습은 특목고 준비반에서 시작해 대다수의 초등학생까지 번진 상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처럼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영재교육에서만 볼 수 있다. 정확한 용어로는 선수(先修)학습이 맞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존스홉킨스대 영재센터가 처음 문을 열어 여름학교에서 어린 중고생에게 대학과정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미국 대학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들불처럼 번졌다.

 미 고교에는 우수 학생들에 한해 대학 과목 학점을 미리 딸 수 있는 선수(AP)제도가 있는데 바로 영재센터들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 존스홉킨스대 영재센터 설립자로 미 영재 교육의 1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줄리안 스탠리 교수는 “학교수업에 하품만 하는 뛰어난 아이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교육적 구원(救援)’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수 영재에게나 해당하는 속진(速進) 교육을 모든 학생들에게 다 적용하려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 중 극히 일부는 2,3년씩 앞선 진도의 수학을 가르쳐도 곧잘 따라온다.

 교육자들은 경험적으로 “아무리 어려도 수학적 사고력이 극히 발달한 극소수의 학생들이 있다”고 증언한다. 이들에게는 학원에서의 선행학습과 특목고가 평준화된 고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학습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아무리 선행학습을 해도 개념 이해에 막혀 당시엔 “아는 것 같다”가도 나중에 문제를 못 푸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평범한 학생들이 필요하지도 않은 영재교육을 받았던 셈이다.

 더구나 미국의 영재교육에서조차도 최근에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강조하는 심화학습이 주된 트렌드다.

 중학생 정도의 어린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최연소 대학입학, 최연소 박사, 최연소 교수임용을 갈아치웠어도 세계적인 업적을 내는 것은 전혀 별개였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몇 년씩 월반한 학생들이 정서적 사회적 부적응 때문에 낙오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때문에 굳이 진도를 앞서나갈 필요 없이 제 또래의 지식수준에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보는 폭넓은 경험이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일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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