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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생각만들기]⑫ 음악의 숲 거닐기 - 삶 가운데서 음악을 향유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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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學), 안녕. 올해의 마지막 지필 평가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구나. 그리고 각 과목의 수행평가 마무리에 지쳐가고 있을 너희. 하지만, 멀리 5층 음악실에서 들려오는 너희가 부르는 노랫소리는 오히려 선생님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학(學)아, 자기가 하는 일에서의 소외(疏外)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고 이웃으로부터의 소외는 인간을 절망적이게 한다.

그렇다면, 클래식에서의 소외는 어떨까.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그래 학(學)아, 어쩌면 클래식 운운하는 것을 여유 있는 자의 소리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클래식의 정의를 '예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는 문학·예술 작품'이라고 한다면, 클래식을 즐기자는 얘기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클래식은 시간과 공간을 견디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훌륭한 작품이고, 우리도 그 감동을 나누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지. 그리고 지금 누군가가 고민하여 작곡하고 또 우리가 즐기는 음악 가운데서도 후대에 클래식으로 남을 음악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클래식은 결코 여유 있는 이들의 전유물(專有物)이 아니야.

학(學)아, 클래식 가운데 오늘은 클래식 음악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구나. 2500여 년 전의 공자님도 인간은 음악 속에서 완성된다고 하셨단다. 예(禮)만 강조하신 것 같지만, 공자는 예(禮)와 악(樂)을 삶을 지어내는 씨실과 날실로 말씀하셨단다. 놀랍지? 그런데 오히려 생활이 풍요해졌다는 요즘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와 그다지 가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 감상을 위해서는 세련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오래도록 남은 것은 인간을 감동시켰기 때문이야. 우리가 음악의 아버지라고 배운 바흐가 위대한 것은 그의 음악이 어떤 권력자의 음악이어서가 아니다. 바흐가 살았을 당시는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 때 자기 개성을 살리기 어려운 조건이었어. 그 당시의 음악가들은 고용주인 왕과 귀족의 주문대로 일정한 형식에 따라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의 음악은 개성을 드러냈어. 그 개성이란 인간의 내면을 흔드는 그 무엇이 아닐까?

바흐의 음악 중에 '골드베르크 협주곡'을 들어볼래. 바흐의 골드베르크 협주곡은 주변의 속박으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나를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어. 그리고 오래전 작품이지만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연주곡인 '숲'은 얼마나 황홀한지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 클래식은 힘이 있어. 우리가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든지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 말이야. 그러니 건강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결코 그 클래식의 힘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단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악을 듣는 날, 나는 결코 나를 미워할 수 없어,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너희마저도.

학(學)아, 서양음악이든, 국악이든 클래식에 접속하자. 라디오·CD 무엇이든 좋다. 인터넷의 클래식 블로그는 얼마나 많으냐. 클래식의 소외에서 벗어나자. 우리의 내면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음악, 자연과 인간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음악의 세계로 들어가자.

/이효재(창원 남산고 교사·학교 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 중등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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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처드 용재 오닐이 '슈베르트'의 감성을 가지고 찾아온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10월 23일 오후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2007 리사이틀 '겨울 나그네'를 공연한다.

협주 악기로서의 이미지가 큰 비올라로 독주 악기로서도 충분히 매력을 지닌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이번 연주회를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곡으로 채운다. 시에 곡을 붙여 수많은 가곡을 남겨 우리에게 익숙한 작곡가이면서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작곡가인 슈베르트의 곡들을 비올라와 기타의 조합으로 색다르게 선사한다. 원래는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를 위해 쓰인 곡이지만 지금은 이 악기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첼로와 피아노의 듀오로 연주되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가곡집 '겨울 나그네' 중에서 몇 곡을 비올라와 기타 듀오로 선보인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2006년 미국 클래식의 최고 권위 있는 상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으며, 지휘자 없는 현악 앙상블 팀인 세종 솔로이스츠의 수석 비올리스트 겸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경남도민일보> 2007년 10월 17일 자 보도)

2. 몇 해 전 국외입양아이자 지체 장애인인 어머니와의 스토리가 TV에 방영되고 나서 사적인 배경이 늘 회자하는 것이 불쾌하지는 않으냐고도 물었는데, 그런 것은 얼마든지 괜찮단다.

"예전에 인간극장에 방영된 내용 때문에 예술가 이전에 '효자'로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어떤 식으로 처음 알게 됐느냐는 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계속 연주하고 있고, 제 연주를 들으러 연주회장에 오는 순간부터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거니까요." 그는 줄리아드 재학시절 자신에게 '용재'라는 한국 이름을 붙여준 은사 강효 부부에 대한 존경심도 거듭 밝혔다. "저도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 틀에 박히지 않은 스승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워요. 강효 선생님은 정말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천재적인 능력을 갖춘 것 같아요."

어떤 이들은 연주자에게는 음악성이 중요하지, 인간적인 매력 따위는 그다지 필요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처드 용재 오닐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팬들이 그의 음악이나 비올라에 갖는 남다른 관심이 따뜻한 그의 인간미에 기인하는 바도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럴드 경제> 2007. 10. 25 발췌 편집)

 

생각해볼 문제

1. 클래식은 특정한 시대나 특별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가?
2. 음악의 감상과 해석을 향유자(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해설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옳은가?
3.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보자.
4.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클래식 음악을 소비하는 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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