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자료실

신문자료실

애타는 시각장애 대학생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사무국

본문

“공부하고 싶어도 점자 전문교재 없어 힘들어요”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
 
단국대 특수교육대학원에 다니는 시각장애인 안승준(27)씨는 지난 1학기에 수강한 네 과목 가운데 두 과목을 교재 없이 공부했다. 두 과목 교재는 출판사의 양해를 구해 음성전환용 문서파일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강의는 문서파일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씨는 “교재를 점자로 옮기는 점역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한 권당 점역에 몇 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다”며 “공부를 하고 싶어도 교재가 없어 곤란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턱없이 부족한 시각장애인용 전문서적 = 지난 1995년 장애인 특례입학 전형이 도입되면서 대학에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늘어났지만 이들을 위한 시각장애인용 전문서적은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나사렛대에서 인간재활학을 전공하는 임채희(여·26)씨는 “장애학생 지원센터에서 문서파일이나 점자로 된 교재를 제공하고 있지만 받는 시점이 늦어 공부하기가 어렵다”면서 “정식 교재만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다보니 관련 참고도서는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반출판물 점역화 작업의 70%를 하고 있는 한국점자도서관의 경우 점자책 2만3545권 중 문학서적이 절반에 가까운 1만578권(44.9%)인데 반해 사회과학 서적은 겨우 1687권(7.1%)을 갖추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 내 점자도서관을 두고 있는 대구대도 점자책 6000여권 중 사회과학서적은 800여권에 불과하다. 이처럼 점역된 전문도서가 부족한 것은 전문인력이 적은데다 점역화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탓이다. 전국에 점역교정사는 182명. 한 권을 점역하는데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700~800여권의 점역서가 출판된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적이 많다보니 전문서적 점역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음성교재 제작도 지지부진 = 국립중앙도서관은 2003년부터 대학 기본학습서를 점역 대신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시각장애인용 원문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했다. 하지만 2003년 1430권이던 데이터베이스가 2004년 846권, 2005년 709권, 2006년 431권, 2007년 350권(예정)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용 데이터베이스는 정보화 예산 중 일부를 할애해 쓰고 있는데 일반인과 이용 비율을 비교하면 예산을 늘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들이 저작권 보호를 이유로 음성교재 제작에 필요한 전문서적의 문서파일 제공을 꺼리는 것도 걸림돌이다. 국회에서 시각장애인이 좀더 쉽게 문서파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저작권법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서인환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400여명의 시각장애인 대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같은 조건에서 공부할 권리가 있다”며 “현재는 기존 자료도 개정판에 따른 업그레이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8-28  (문화일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169번길 13 서진라이크빌 704호
  • TEL : 사무실 : 055-263-0123 / 팩스 : 055-263-0128
  • E-mail : gnef@hanmail.net
  • Copyright © 경남교육포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