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자료실

신문자료실

안전불감증 이대론 안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사무국

본문

[세계일보]2007-06-07 50판 31면 1702자

지난달 한 초등학교 체험학습현장에서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학부모가 참사를 당한 안전사고가 발생해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각종 언론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 사고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근 수백 명의 생명이 순식간에 희생될 뻔한 가좌역 철로 노반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발생 40분 전에 위험을 감지하여 작업자들을 대피시킨 마당에 바로 7분 전까지 통근열차를 운행했다니 철도 당국의 안전불감증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철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도 강조했지만 수학여행단의 관광버스 안전벨트 착용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산업현장, 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늘 일어나는 게 현실이다.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안전불감증에 걸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리 국민은 모두가 이러한 안전불감증에 걸리게 되었는가.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가스폭발, 지하철화재 등 수많은 대형사고를 경험하고도 또다시 대형사고의 비극을 당해야 하는가.

안전불감증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안전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 안전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안전한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국민을 놓고 안전불감증 운운하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다. 선진국에서는 유아교육의 80%, 저학년 초등교육의 50% 이상이 안전교육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 국민은 안전에 관해 완전히 무지하다고밖에는 할 수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안전의식을 180도로 돌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하다.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책임자의 안전의식이다. 사업주가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고 있는 회사는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최고책임자가 안전을 직접 독려하는 현장은 안전과 함께 최고의 경쟁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여러 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현재 국가 전체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솔선수범하며 현장을 독려하는 국정 책임자의 안전의식이다. 안전을 강조하는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민간의 안전관련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범국가적으로 안전문화운동을 전개하고 국민 전체의 안전의식을 전환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과속단속카메라를 인권보호 차원에서 철거토록 했는데 결과적으로 교통사고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것은 진정한 인권보호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역행하는 것이다. 인권보호와 국가경쟁력을 위해 안전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어이없는 발상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안전을 강조해 경쟁력이 떨어진 기업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여럿 있다.

이제는 안전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선진국과 같이 과감한 벌칙을 적용하고, 불법행위는 철저한 신고를 통해 불안전한 요소가 근절되도록 안전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여러 정부 부처에서 제각기 운영하는 안전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도록 전담조직을 설치해 각종 시설물 안전을 통합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안전교육체계를 전면개편해 유아원과 유치원에서부터 안전교육을 받도록 하며, 학교에서는 안전교육을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하고 성인과 노인은 안전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워 안전이 우리 국민의 몸에 배어 습관화·생활화해야 진정한 안전선진국의 꿈이 가능할 것이다.

김찬오 서울산업대 교수·안전공학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169번길 13 서진라이크빌 704호
  • TEL : 사무실 : 055-263-0123 / 팩스 : 055-263-0128
  • E-mail : gnef@hanmail.net
  • Copyright © 경남교육포럼
    All rights reserved.